[친절한 쿡기자] 연휴 마지막 날인 19일 아침 트위터 공간이 뜨겁습니다. ‘보수 논객’ 변희재(39) 미디어워치 대표와 ‘박근혜 키드’ 이준석(28)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사이에서 말다툼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지난 밤 두 사람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건은 지난 18일 밤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송된 인기 코미디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전 위원은 진중권(50) 동양대 교수와 함께 이 방송에서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정치권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으로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어온 이 전 위원과 진 교수가 높은 수위의 시사 풍자 코미디를 선보이는 이 방송에 출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변 대표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최근 자신을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선정한 이 방송에 대해 법적대응 방침을 밝힌 직후의 일이기 때문일까요. 변 대표는 방송이 끝난 19일 자정 이 전 위원에게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오늘 SNL 코리아가 가관이다. (법적대응 입장에) 겁을 먹고 반격도 못하면서 ‘안티 변희재’ 커플(진중권·이준석)을 출연시켜 씩씩대는 꼴이다. 진중권은 출연했으면 할 말이라도 할 것이지 출연료만 챙기는데 급급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비하와 안철수 정권 만들기를 위한 CJ그룹(tvN의 모기업)의 선동을 막기 위해 어르신들이 집회에 뛰어드는데 ‘박근혜 키드’를 팔고 다니는 이준석은 거기(SNL 코리아)에 출연해서 희희덕거린다. 제 정신들이 아니다. (오전 0시3분 변희재 트위터)”
이 전 위원은 곧바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오늘도 귀가 간지럽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분의 도움 없이 SNL에 출연할 기회가 얻었겠는가. 잘 생각해보면 저도의 안티가 아닌 고도의 서포터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대응하지 말자. (오전 0시59분 이준석 트위터)”
한 마디씩 주고받고 끝난 듯 보였던 두 사람의 다툼은 아침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변 대표는 이 전 위원이 과거 출연한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감상평을 트위터에 작성하는 방식으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는 “20대 후반의 인물이 능수능란한 거짓말을 구사하는 걸 보면 충격적”이라며 “과거 이준석의 발언에서 문제는 박 대통령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그는 ‘박 대통령이 좋은 학교를 졸업한 자신을 비대위원으로 발탁했다’고 했지만 이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정면으로 위배한 셈이다. 박근혜 키드로서 정신병자라 그런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이에 이 전 위원은 “아침부터 귀가 간지러워서 일어났다. 저 사람(변 대표)이 잠들기 전부터 일어난 뒤에도 나를 까는(비난하는) 걸 보면 집중력 하나는 대단한 것 같다. 존경한다. 스스로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되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다툼에 네티즌들은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정치적 동지로 손을 맞잡은 적은 없지만 보수성향 네티즌의 지지를 기반으로 ‘보수 논객’ 행보를 이어온 변 대표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보수당의 일원으로서 박 대통령을 도왔던 이 전 위원이 서로를 직접 겨냥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죠. 트위터에서 변 대표의 공세는 오후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이 전 위원은 진 교수나 다른 네티즌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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