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초·중·고교(대구 192곳, 경북 608곳)의 수학여행비 차이가 지난해 최대 65배에 달하는 등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27일 밝힌 ‘2012년 대구·경북 수학여행경비 현황’ 분석 자료에서 드러났다.
경북 군위군 부계초등학교는 지난해 1인당 131만3000원을 내고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수행여행을 다녀왔다. 반면, 경북 문경시 산북초등학교는 1인당 2만원을 내고 강화도에 다녀왔다. 두 학교 간 차이는 무려 65배다. 대구 정화여고와 사대부고도 15배 정도 차이가 났다.
고액 경비를 내고 수학여행을 가는 곳은 사립학교 비중이 높았다. 대구의 경우 1·2위 모두 사립학교였다. 중학교도 1~3위가, 고등학교는 상위 10곳 중 9곳이 사립이다. 경북은 중학교의 경우 1∼5위 모두가, 고교의 경우 상위 10곳 중 7곳이 사립으로 조사됐다.
학교 안에서도 수학여행비 편차가 있었다. 경북 김천고의 경우 지난해 2학년 수학여행 당시 1인당 83만1000원을 낸 중국여행 팀과 1인당 118만1000원을 낸 싱가포르 팀으로 나눠 여행을 다녀왔다.
조 의원은 “수학여행 경비가 부담돼도 서민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차별받을까봐 힘들게 수학여행을 보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학교 안에서조차 편차가 심해 학생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