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경영진 신뢰도’-‘회계 감사’ 바닥…국가경쟁력 제자리 [OECD]

한국기업 ‘경영진 신뢰도’-‘회계 감사’ 바닥…국가경쟁력 제자리 [OECD]

기사승인 2013-05-30 00:00:01

[쿠키 경제]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기업경영이 국가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29일 ‘2013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 기업의 경영활동 순위가 50위라고 밝혔다. 지난해(26위)보다 24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평가 대상 60개국 중 최하위권이다. 회계감사의 적절성(58위), 이사회의 경영감시(57위), 경영진에 대한 신뢰감이 사회전반에 인정되는 정도(52위)에서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회계감사의 적절성 항목은 지난해(41위)보다 17계단 하락했다.

노사관계 생산성(56위)에서도 점수가 깎였다. 노사관계 생산성은 5년 평균 순위가 55위에 불과했다. 투명하지 못한 기업문화, 노사갈등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교육 환경이 가장 열악했다. 교사 1인당 초등학생 수(51위), 교사 1인당 중·고등학생 수(52위)가 약점으로 작용했다. 반면 고등교육 이수율(2위)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3위)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거시경제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실업률(1위), 상품 수출액(7위)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과는 20위로 지난해(27위)보다 7계단 뛰어올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4위), 외환보유고(7위) 등 정부효율성(25→20위)도 순위가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국가경쟁력은 22위로 3년째 제자리였다. 거시경제 지표 개선 등 상승요인이 있었지만 기업경영, 교육 인프라 등 선진국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쇄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지난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23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 21위로 2계단 상승하며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일본도 27위에서 24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미국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위였던 홍콩은 3위로 밀려났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39→45위)과 포르투갈(41→46위)은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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