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한복 곱게 입고 라면 끓여먹는 여성, 말춤 추는 여성….’
현대적 일상을 그린 ‘파격 동양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던 신인 동양화가 김현정(25)씨의 ‘김현정 내숭이야기’ 전시전.
전시전에는 기존의 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화들이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이같은 ‘파격적’ 표현 방식에는 비뚤어진 다양한 세태들을 지적하고 풍자하려는 작가의 메시지가 자리잡고 있다.
일례로 김씨는 붉은 한복을 입고 가스레인지에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 여성의 그림에 대해 “1000원짜리 라면을 먹으며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세태를 풍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안타까워한 것이다.
이같은 ‘파격 동양화’의 시초는 슈렉 초상화로 2006년 등단한 손동현(33) 작가다. 그는 조커와 배트맨, 007 시리즈의 악당들까지 다양한 외국 영화의 인물들을 동양 초상화로 표현한 바 있다.
이어 신선미(33) 작가에 이르러 동양화의 파격 바람이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신씨는 3월 서울 소격동 선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개미요정 다시 만나다’라는 개인전을 열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이 볼펜을 입에 물고 가계부를 작성하는 초상화의 파격은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무른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동양화의 파격적인 시도에 대해 ‘참신하다’ ‘가벼워 보인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중의 관심을 끌게 한 점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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