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지난 4월 11일 오후 7시쯤 과천시 원문동 23층짜리 아파트 꼭대기 층에 침입, 3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수원·고양·대구·대전·부산·광주 등 전국 고층아파트를 돌며 80여차례에 걸쳐 6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아파트 옥상 난간에 맨손으로 매달려 발로 꼭대기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고층아파트 꼭대기층 입주민들이 베란다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2008년 특수강도 등 혐의로 수배된 강씨는 인상착의가 비슷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갖고 살며 자신의 신원을 철저히 숨겨 수사망을 피했다. 동거녀(21) 조차 강씨의 본명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훔친 금품을 도박으로 탕진해 검거 당시엔 오피스텔 월세를 못 낼 정도로 빈털터리였다”며 “범행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아 어떤 집에선 피해 사실조차 몰랐다”고 전했다.
과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