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강아지의 기침,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강아지의 기침,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3-07-11 09:08:01

글- 황미나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강아지에서도 재채기와 기침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재채기는 사람처럼 코에서 발생하는 소리이고, 기침은 폐에서 토해내듯이 나는 소리입니다.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①기침의 첫 번째 원인: 폐렴



호흡기성 원인으로 폐렴을 들 수 있는데요. 폐렴은 여러 병원체(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폐 부위에 발생한 염증이 발생한 것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보데텔라 등의 세균, 홍역(디스템퍼) 등의 바이러스, 히스토플라즈마 등의 진균 등이 있고 특정 알러지 유발물질 또는 심장사상충 감염에 의한 알러지성 폐렴, 이물질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 발생하는 오연성 폐렴 등이 있습니다.

특히 홍역바이러스성 폐렴은 치사율이 매우 높고 폐렴, 결막염(화농성 눈곱),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치료 후에 생존 환자의 경우 신경증상(불수의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 이빨 에나멜층 저형성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치명적입니다.

기침과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쌕쌕’ 소리가 나는 호흡음 이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개구호흡 ▲기력저하 ▲호흡곤란 ▲화농성 콧물 ▲발열 ▲식욕부진 등이 있으니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은 정기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가능하고 감염 시 치료는 2차적인 세균 감염을 고려해 항생제를 투여하고 필요에 따라 수액공급, 기침 억제제 투여, 흡입치료, 산소요법 등을 실시합니다.

②기침의 두 번째 원인: 심장질환에 따른 폐수종

호흡기 이외에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심장질환에 의한 폐수종을 들 수 있습니다. 폐포나 기관지에 액체가 고인 상태로, 가스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는데요. 저산소혈증으로 기절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가래가 끓는 기침 ▲개구호흡 ▲호흡곤란 ▲혀 색깔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등이 있고 평소 운동량을 힘들어 하는 운동불내성 증상이 있습니다. 또한 코 또는 입에서 거품이나 분홍색 액체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예방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가능하고, 치료는 폐수종을 제거하기 위한 이뇨제 투여, 심장 강화제 투여 등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②기침의 또 다른 원인: 기관 허탈

강아지가 거위나 오리처럼 ‘꺽꺽’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기관허탈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기관은 아래쪽은 C자 모양의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위쪽은 근육 등의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호흡 할 때에, 기관의 위쪽 막성벽이 아래쪽으로 움푹 들어가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허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전적으로 ‘토이견종’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강아지가 심하게 흥분하거나 비만일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악화될 수 있는데요.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실신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서늘한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는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치료 방법은 진정제, 기침 억제제나 기관지 확장제 투여 등이 있습니다. 극도의 경우 기관 스텐트 시술을 통해, 허탈된 기관을 좀더 지지해 줄 수 있도록 합니다.

황미나 원장

-現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대한수의사회 및 한국외과마취학회 정회원

-2012년 페토피아 동물병원 내과 과장

-2009~2011년 중앙동물메디컬센터 내과 및 임상병리 팀장

-2007년 춘추계 한국임상수의학회 발표(주제: 말티즈의 다발성 결절 지방충염/ 빈혈 동물에 수혈 시, 젖산 농도 모니터링)

-2006~2009년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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