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도대체 뭘 먹은 거니? 반려동물 입 냄새의 원인이 궁금하세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도대체 뭘 먹은 거니? 반려동물 입 냄새의 원인이 궁금하세요?

기사승인 2013-07-18 09:20:01

글- 이인화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강아지도 양치질을 해야 하나요?”

동물병원에 있다 보면 보호자로부터 흔히 듣게 되는 질문인데요. 간단히 말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치아관리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꼭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에게도 쉽게 나타나는 치주염을 들어볼까요? 3살 이상의 강아지 80% 이상에서도 치주염이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었답니다. 반려동물에게도 흔한 치주 질환, 관리만 잘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에서 나타나는 치주염 역시 잇몸이 붉게 붓고, 입 냄새가 심하죠. 통증도 꽤 큰데요. 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도 있습니다. 치아가 빠질 정도로 심한 치주염을 앓는 반려동물에서 아래턱 뼈가 녹는 경우도 있죠. 이 경우에는 턱뼈 골절의 위험성에도 쉽게 노출됩니다.

이 밖에 치석도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석에 수 많은 세균이 붙어 있는데요. 이 세균에서 나온 독소들이 패혈증이나 심내막염, 신우신염까지 유발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의 치아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생후 5개월쯤부터 양치질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치질은 어릴 때부터 해야 거부감도 덜 생기고 양치질에 빨리 적응할 수 있거든요.

처음에는 손으로 반려동물의 입 주변을 만져주고, 손가락에 동물 전용 치약을 묻힌 상태로 양치를 시작하면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 져도 잇몸에 피가 날 정도로 세게 칫솔질을 하면 거부감이 커질 수 있으니, 부드럽게! 상하좌우를 꼼꼼히 닦아 주세요. 이 때 칫솔이 치아에 닿는 각도는 45도 정도로 동작은 작고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양치를 시킬 때에는 물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어려운 것 아시죠? 그러니 불소 성분이 없는 동물 전용 치약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강아지의 구강 상태를 고려한 부드럽고 작은 사이즈의 칫솔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가까운 동물병원에 들러 보세요!

또한, 6개월에 한번씩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과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말티즈나 요크셔테리어 같은 소형 견종은 특히 구강구조가 좁고 이빨이 작아서 치주질환이 더욱 심한 편이거든요.

치주염이 심하고 이미 치석이 끼어있는 상태라면, 양치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스케일링 및 적극적인 치주염 치료가 필요합니다. 빠르고 안전하게 스케일링을 하고자 수면마취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보호자 중에서 마취 때문에 치과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있으신데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적합한 경우에만 마취를 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치통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위해 치료 전과 치료 후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하는데요. 경험적으로 메리알의 프레비콕스(Previcox)를 수술 전 후로 사용했을 때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낑낑대며 통증을 호소하던 강아지가 활력을 찾고, 명랑한 모습을 보일 때 보호자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찾아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지독했던 반려동물의 입 냄새가 크게 줄어들게 된 것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삶의 질’ 향상, 규칙적인 치아 관리로 시작하세요!

이인화 원장

-現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대한수의사회 및 한국외과마취학회 정회원

-2010~2012년 안양동물병원 진료부장

-2006~2010년 안산 ‘동물은 내 친구’ 동물병원 부원장

-2006년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2006년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글로벌 프로그램 수료(미국 코넬대학교 수의학과)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