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가 결재없이 광주 세계수영대회 유치신청서 우선 제출”

“실무자가 결재없이 광주 세계수영대회 유치신청서 우선 제출”

기사승인 2013-07-25 16:37:01
[쿠키 사회] 전대미문의 국가보증서 위조 파문을 일으킨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신청서는 실무를 담당한 하위직 공무원이 상급자의 결재를 받지 않고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 안기석 체육U대회지원국장은 25일 광주시의회 의원총회에 참석해 “(담당직원이) 수시로 (FINA 측과 문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유치 신청서 초안(PDF) 파일이 제출된 것”이라며 “결재과정을 거치지 않고 제출됐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이어 “초안 파일이 잘못된 것을 알고 바로 수정해 최종본을 제출, 수영대회가 유치됐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유치신청서 제출업무를 담당한 광주시 체육진흥과 한모(44·여·6급)씨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때부터 이 대회의 유치위원회를 거쳐 조직위원회에서 파견근무를 해왔다.

한씨는 지난해부터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업무도 맡아왔으며, 7월18일부터 21일까지 2019년 대회 개최지 최종 선정을 위한 FINA총회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출장을 다녀온 뒤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한씨는 그러나 24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사의뢰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에 소환돼 6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한씨가 현재 파견근무 중인 부서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유치위원회 국제협력마케팅팀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정부보증서 위조파문과 문체부의 예산지원 여부 등에 대한 의원들의 갑논을박이 이어졌다.

정희곤 교육위원은 의원총회에서 “국가문서가 주무 국장과 광주시장 등의 결재 없이 제출됐다고 하는 것은 행정체계가 망가졌다는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정부가 재정보증을 하겠다고 해놓고 초안 위조를 문제 삼아 이제와 예산 지원 방침을 철회한 것은 몰상식적인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춘문 의원은 “정부가 공문서 위조를 적발한 4월에 대회 유치를 포기하게 했어야 했다”며 “정부가 뒤늦게 압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회를 어렵게 유치한 만큼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양비론적 시각으로 성명을 낸 데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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