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올해 1분기 국내 의료기기 상장기업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의 총 자산 유형 자산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서건석 연구원이 보건산업브리프에 최근 발표한 ‘2013년 1분기 국내 의료기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확인됐다.
올해 국내 의료기기 상장기업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6%로 전년 동기 대비 13.4%포인트 감소했으며, 의료기기 제조업은 2.5%로 2011년 1분기 보다 13.7%포인트 하락했다.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기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상장기업 보다 0.9%포인트 낮았다.
반면 총 자산과 유형자산은 증가했다. 의료기기 상장기업의 1분기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5.1%, 8.1% 증가해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주력분야별 의료기기 세부분야는 진단·치료기기(영상진단기기, 생체계측기기, 체외진단기기, 전동식 수술 및 치료기기), 치과기기·재료(치과용 기기, 기계, 치과재료), 의료용품·재료(정형용품, 내장기능대용기, 의료용품) 등이며, 총 24개 업체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기업 규모별 분석 대상으로는 진단·치료기기 분야에서 삼성메디슨, 인피니트헬스케어, 피제이전자, 휴비츠, 루트로닉, 씨젠, 인포피아, 뷰웍스, 바이오스페이스, 솔고바이오메디칼, 씨유메디칼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의료용품·재료 분야 분석 대상 기업은 세운메디칼, 위노바, 인터로조, 나노엔텍, 메타바이오메드, 오스코텍 등이며, 치과기기·재료의 경우 신흥, 바텍, 오스템임플란트 등 분석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 매출액 감소, 중소기업은 증가
분야별 분석에 의하면 의료용품·재료 분야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9.06% 늘었고, 치과기기·재료 분야는 19.8% 감소했다. 또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매출액은 감소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전년 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의 경우 2013년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 동기 10.7%보다 6.2%포인트 감소했고, 순이익률은 4.8%로 지난해 1분기 8.2% 보다 1.3%포인트 줄어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손실 기업은 7개이며,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수는 10개로 대부분 기업이 영업손실 또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또 기업규모별 수익성에서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포인트 낮아졌고, 중소기업은 8.6%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올 1분기 수익성 저하의 원인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건석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의 비율은 33.7%로 전년 동기 29.6% 보다 4.1%포인트 올랐고, 판매비와 관리비 규모도 1059억원으로 2011년 1분기 보다 14.1% 증가했다.
세부 항목인 인건비도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고,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4%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의료기기 상장기업의 종업원 수가 58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5명) 보다 14.4% 증가했으며, 삼성메디슨의 경우 91.6%, 셀루메드 57.9%, 인터로조 34.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낮아 재무구조 안정
이번 자료에 의하면 국내 의료기기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은 63.8%로 지난해 4분기 보다 6.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국내 상장기업의 부채비율 96.2%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라는 것이 서건석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의료기기 상장기업의 1분기말 자기자본비율은 61.1%로 2012년 4분기 63.5%보다 2.4%포인트 하락했지만, 국내 상장기업 51.0%보다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비율의 경우 187.4%로 2012년 4분기보다 낮아졌지만, 국내 상장기업 120.9%보다는 높아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양호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서건석 연구은 “2013년 1분기 의료기기 상장기업의 안정성은 부채비율 63.8%, 유동비율은 187.4%로 건전한 재무구조와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양호하다”며 “국내 경제의 경기 부진 등으로 매출액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의료기기 상장기업들은 자산과 종업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6조원으로 2011년 보다 4.6% 성장했으며,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의료기기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6.1%로 확인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