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세계적 배우 틸다 스윈튼과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영화 ‘설국열차’ 홍보차 내한한 두 사람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 틸다는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한 것은 ‘봉준호’이기 때문이다. 작품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컸기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2년 전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후 빠르게 친구가 됐다. 이번 작품은 ‘영화 안에서 놀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임했다. 유치원에 온 아이처럼 즐거운 작업이었다”면서 “우리 중 가장은 봉 감독인데 덩치 큰 어린이 같은 가장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고 있던 크리스 에반스 역시 “작품을 택하는 데 있어 감독을 가장 우선시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 모두 감독의 손에서 이뤄진다”면서 “스크립트는 좋았지만 영화화된 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다. 스크립트는 종이에 있는 글자에 불과하고 이를 살리는 것은 감독의 능력이다. 그런 면에서 봉 감독은 세계 최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국열차’는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후 노아의 방주처럼 남은 생존자들이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뉜 기차에 몸을 싣고, 맨 뒤쪽 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8월 1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