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7년의 기다림’.
전북 장수 좌도풍물 동동마을(위원장:송병주)에서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사과따기, 말타기, 오미자 체험 같은 농삿일 경험을 넘어, 동동마을을 지켜온 할머니들의 꿈과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있는 체험’이다.
‘7년의 기다림’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여성은 84세, 남성은 77세라는 점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같은 나이의 남녀가 결혼을 하고 건강하게 늙어 간다고 가정하더라도 마지막 여생의 7년 정도는 할머니 혼자서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재 우리나라 고령화 사회의 현실. 이 체험상품은 도농교류를 통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발생하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보고자 기획됐다.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애초의 취지와 달리 상품의 공급자와 소비자로 이분되는 것을 극복하려는 취지가 물씬 느껴진다.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 밭두렁에서 고생하시는 할머니 일손돕기체험(채소이름 알아보기, 잡초제거해주기, 옥수수(농산물) 수확하기), 할머니가 좋아하는 간식 만들기, 감자 쪄먹기 체험, 시원한 냇가에 발 담그며 이야기하기, 물고기 잡기, 할머니와 함께하는 밭두렁 연주회, 할머니 집에서 하룻밤보내기, 모깃불피우기, 별보기 그리고 할머니 꿈 이야기 나누기, 야식 먹기(수박과 옥수수), 백화산 숲체험, 오미자호떡 만들기 등으로 진행된다.
좌도풍물동동마을 최은경 관리자는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이 외롭고 어려워 이번 체험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8월부터 시작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매년 연례행사로 추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7년의 기다림’ 체험상품은 장수 동동마을 일원에서 4만4천원(1인)의 가격에 일손돕기체험, 밭두렁 연주회, 호떡만들기, 물놀이체험 등 10여가지의 체험프로그램과 숙박, 식사 등이 제공된다.(문의 063-351-3077, 인터넷 http://dongdong.invil.org)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