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대지진 공포가 엄습한 일본에서 8일 기상당국의 지진 오보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현지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55분 나라현에서 규모 6.0~7.0의 강진이 발생했다며 긴급 재난 속보를 발표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재난 상황을 알리는가 하면 일부 방송사는 긴급 자막을 내보내며 나라현 중심지로 화면을 돌렸다. 그러나 방송 화면에 잡힌 도심에서는 어떤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1분 뒤인 오후 4시56분 지진의 규모를 2.3으로, 진도를 1 이하로 수정했다. 약진을 강진으로 잘못 통보한 것이었다. 이번 오보 해프닝은 지난 5일 아사히TV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2011년 3월 도호쿠대지진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조만간 재발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대지진 공포가 엄습한 직후 발생한 것이어서 여론의 비난을 부르고 말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본 네티즌들은 “기상청이 양치기소년 놀이를 하고 있다”거나 “무서울 때 꼭 놀라게 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힐난을 퍼부었다. 일본에서 거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우리나라 네티즌은 “긴급 방송이 나오고 문자메시지까지 받는 순간 정말 무서웠다. 착오여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