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입니다, 설문 좀…” 상습 음란전화 40대 쇠고랑

“의사입니다, 설문 좀…” 상습 음란전화 40대 쇠고랑

기사승인 2013-08-13 20:55:01
[쿠키 사회] 의사가 설문조사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불특정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음란전화를 한 40대 남자가 쇠고랑을 찼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3일 의사를 사칭한 뒤 논문작성을 위한 설문조사를 한다고 속여 수십명의 여성에게 음란전화를 건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박모(4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7월19일 오전 광주 동구의 모텔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1주일간의 성관계 횟수 등을 묻는 등 지난달 3일부터 이달 5일까지 23명을 괴롭힌 혐의다.

박씨는 무작위로 전화를 건 뒤 여성이 응답할 경우 자신을 대학병원에 재직 중인 의사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논문작성을 위한 설문조사라고 속여 여성들의 사적인 답변을 노골적으로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조사에 응할 경우 건강검진권과 백화점 상품권 등을 공짜로 주겠다고 꾀어 여성들로부터 은밀한 답변을 받아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가 휴대전화 발신자표시제한 서비스를 이용해 전화를 건 뒤 여성이 전화를 받을 때만 음란전화를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2011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다가 구속된 전과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실제 의대를 다니거나 병원에 근무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로지 성적인 호기심을 풀고 비뚤어진 욕망을 채우기 위해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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