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다운 대체아이템 없다? ‘고가’ 다운에만 집중

아웃도어 다운 대체아이템 없다? ‘고가’ 다운에만 집중

기사승인 2013-08-29 07:28:01
[쿠키 생활]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이 앞 다퉈 겨울 제품인 헤비다운 선판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다운을 대체할 다른 아이템을 찾지 못해 고가의 다운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한파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면서 고가의 헤비다운이 ‘대박’ 판매를 기록하자 아웃도어 업체들은 올해 경쟁적으로 물량을 확대했다. 많게는 55~78%, 적게는 25~30%까지 물량을 대폭 확대해 8월 중순부터 선구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다음달 1일까지 헤비다운 신제품 13종을 10~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는 선구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밀레도 다음달 6일까지 슬림 다운재킷 2종을 35% 할인 판매한다.

컬럼비아도 하반기 겨울용 재킷 신제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선구매 이벤트를, 블랙야크 역시 다음달 초까지 신제품 6종 약 15만장을 최대 15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각각 실시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추위가 올해 3월까지 이어지는 등 유난히 길었던 추위에 다운 제품의 매출이 급상승하자 올해 일찌감치 고가의 다운 제품 판매에 주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업체의 전략 때문이다.

실제 업체들 입장에서도 봄여름 상품은 가을겨울 상품에 비해 가격이 낮고 아웃도어 비수기이기 때문에 좀더 비싸고 수요가 많은 가을철 등산복과 겨울철 추위를 막는 다운 제품의 판촉 활동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A업체 관계자는 “연매출의 증가 여부는 가을겨울 시즌 제품, 특히 다운재킷 상품이 결정짓는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난해는 계속해서 이어진 한파로 고가의 다운재킷 품귀현상까지 생기며 재고분을 다 정리했을 정도로 다운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올해 역시 소비침체 현상은 있지만 캠핑붐을 타고 다운 제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다운 제품에 편중된 제품 라인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운 제품 외에도 겨울용 내의나 부츠, 패딩 등 다양한 시즌 제품이 있지만 1년 매출에 영향을 주는 제품군은 다운재킷이다 보니 벌써부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것 아니겠느냐”며 “매출도 중요하지만 헤비다운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을 필요성은 있다. 그래야만 업계 전체도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운재킷을 대체할 만한 아이템이 마땅히 없다. 텐트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는 겨울 다운 제품을 위해 1년을 준비한다”며 “다운을 대체할 겨울 상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다운 제품 라인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