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사라졌다… 천안함 폭침 장본인 北 김격식

어느샌가 사라졌다… 천안함 폭침 장본인 北 김격식

기사승인 2013-08-30 08:40:01

[쿠키 정치]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북한 군부 강경파인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이 해임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간부들을 대동하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횃불컵 1급 남자축구 결승경기를 관람한 소식을 전하며 보도한 사진에 김격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반면 상장(우리의 중장)이었던 이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났다. 북한 매체들은 경기를 관람한 주요 간부들을 소개하면서 이영길의 이름을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바로 앞에 호명했다. 따라서 김격식이 해임되고 그 자리에 이영길이 승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격식이 지난 25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미뤄 당시 회의에서 김격식 해임 및 이영길 대장 승진이 결정된 것으로 대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격식은 2010년 황해도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재임하며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반면 소장파로 전해지는 이영길은 5월 말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 특사로 중국을 방문할 때도 동행하는 등 김정은시대 핵심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의 경제 발전 및 대외관계 개선에 김격식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천안함 폭침으로 이뤄진 우리 정부의 5·24 조치 해제를 위해 북측이 책임자를 문책하는 유화제스처를 취했다는 견해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 조건으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 또는 사과에 준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면서 “김격식 해임은 우리 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상기 기자
hirte@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