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의문사 여대생' 추모 사이트에 네티즌 발길 이어져

'고속도로 의문사 여대생' 추모 사이트에 네티즌 발길 이어져

기사승인 2013-09-06 15:47:00

[쿠키 사회] 15년 전 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한 대구 여대생 정은희양이 사고 전 외국인들로부터 집단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이버 공간에서도 정양을 추모하는 물결이 일고 있다.


6일 정양의 유족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추모사이트 ‘정은희양의 추모 공간’에는 정양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양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지난 5일 이후 이틀 동안 43명의 누리꾼이 정양 사건의 진실 밝히기 위한 서명운동을 위해 마련된 서명하기 게시판에 위로 글을 올렸으며, 자유게시판 등에도 유족을 위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천국에 있는 은희양이 이제야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네요”라며 유족을 위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경찰, 검찰을 상대로 직무유기관련 고소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18세로 대구지역 모 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이었던 정양은 1998년 10월 16일 밤 학교 축제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같은 학년 남학생과 함께 귀가하던 중 밤 10시40분쯤 실종됐다. 이어 다음 날 오전 5시10분쯤 학교에서 7㎞ 정도 떨어진 구마고속도에서 시속 130㎞로 지나가던 23t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당시 경찰은 성폭행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으며 유족은 15년 동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십 차례 진정과 고소를 하는 등 외로운 싸움을 벌였다.

결국 검·경의 DNA 대조를 통해 당시 정양을 성폭행한 스리랑카인 K씨(46)를 최근 붙잡았으며 같은 스리랑카인 공범 2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한편 정양의 아버지 정현조(66)씨는 조만간 딸의 억울한 죽음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15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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