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데뷔 몸골” 프리킥 상황 민망한 장면 폭소

“기성용 데뷔 몸골” 프리킥 상황 민망한 장면 폭소

기사승인 2013-09-15 17:46:01

[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로 둥지를 옮긴 기성용(24)이 홈 관중이 지켜보는 데뷔 무대에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골문을 벗어나는 공을 차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기성용의 모습을 축구팬들은 ‘기성용 데뷔 몸골’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골을 향한 강한 집념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 팬들도 있었다.

기성용은 15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3~2014시즌 4라운드 홈경기에서 미드필드로 선발 출전,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는 지난 2일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1년간 임대 이적한 기성용의 데뷔전이었다.

이날은 특히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외질의 데뷔전이기도 해 두 명의 키플레이어 대결로 주목을 모았다.

기성용은 후반 15분 크레이그 가드너가 올린 프리킥 공을 머리로 받아 넣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결과적으로는 기성용의 오프사이드였지만 그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공이 기성용의 머리에 닿지 않은 채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뒤 다시 스핀을 먹고 왼쪽 골문 옆으로 빗겨 나갔기 때문이었다.

방송 카메라에는 순간 공이 기성용의 머리를 스치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여 축구팬들이 한때 환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에는 공이 쇄도하는 기성용의 머리에 닿지 않는 장면이 잡혀 있었다. 기성용은 또 골문 안으로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스핀을 먹고 왼쪽 골문 밖으로 빠져 나가는 공을 차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 역시 공에 발이 닿지 않았다.

방송 해설진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아~ 공이 머리에도 닿질 않고, 발에도 닿질 않았네요”라며 “기성용이 사실 헤딩골에는 약한 측면이 있죠”라고 아쉬워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 장면을 두고 “기성용이 골 대신 몸 골을 넣었네요”라거나 “기성용 데뷔 몸골”, “홈팬 데뷔전인데, 골 세리머니 대신 몸개그를 선사하네요”라며 즐거워했다.

일부 팬들은 기성용의 공에 대한 집념을 잘 보여준 장면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한 축구팬은 “느린 화면으로는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기성용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멋있다”고 적었다.

기성용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면 외질은 전반 10분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경기도 아스날이 선덜랜드를 3대 1로 제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5점을, 외질에게 평점 8점을 각각 매겼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