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여고생 살해사건 범인에 구속영장

하남 여고생 살해사건 범인에 구속영장

기사승인 2013-09-27 12:55:01
[쿠키 사회] 하남 여고생 살해사건의 범인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범인은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 자전거를 타고 강도 대상을 물색하다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27일 여고생 살인 혐의로 진모(42·자동차공업사 정비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진씨는 지난 15일 오후 10시42분쯤 하남시 감일동 한 고가도로(감일2육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3 A양을 뒤따라가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동기에 대해 “돈을 빼앗을 생각도 있었고 어떻게 해볼까 하는 성적 호기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학생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륜 등에 빠져 부채가 있는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날 술을 마신 후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 마천동 집에서 접이식 과도(길이 20㎝)를 가지고 나와 자전거를 타고 4∼5㎞ 떨어진 사건 현장까지 이동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피해자의 집 근처 감일동 버스정류장 주변에 자전거를 대고 150여m를 걷다가 범행 현장인 고가도로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던 A양을 발견했다.

“저기요” 하고 말을 걸었는데 A양이 도망가지 않고 쳐다보자 주머니에 있던 과도를 꺼내 위협했다. A양이 소리를 지르고 저항하자 그는 목과 등, 옆구리 등을 5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도주했다. A양은 피를 흘리며 직접 112에 신고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시간여 만에 숨졌다.

그의 집에서 범행 장소까지는 4∼5㎞, 범행 장소에서 A양의 집까지는 500m 떨어져 있다. 진씨는 하남시와 인접한 서울 송파구 마천·오금·가락동 일대에서 오래 살아 범행 장소 주변 지리에 익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4년 전 집 앞을 지나는 상인에게 구입했으며 범행 후 도주과정에서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착용한 장갑은 귀가 후 비닐봉투에 담아 버렸고 운동화는 피가 묻은 것 같아 물세탁한 후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내와 초등생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며 전과는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주변 150여 곳에 설치된 CCTV를 분석, 자전거를 타고 사건발생 장소 주변을 지나던 진씨의 모습이 찍힌 영상 20여개를 찾아내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뒤 25일 밤 체포해 범행을 자백 받았다.

하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정수익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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