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명동 가스폭발 사고는 人災

대구 대명동 가스폭발 사고는 人災

기사승인 2013-10-08 11:22:01
[쿠키 사회] 경찰관 2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대구 대명동 가스폭발 사고는 인재(人災)였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8일 오전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폭발 사고는 사고 건물 1층에 위치한 LP가스판매업소 사무실에서 종업원이 불법으로 가스 충전 작업을 벌이다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종업원 구모(29)씨가 사무실 안에서 50㎏ 용기에 들어있던 LP가스를 20㎏ 용기로 옮겨 담는 작업을 하다 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사무실은 LP가스 영업허가를 받지 않아 LP가스용기를 보관하거나 충전 작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다.

구씨는 평소 LP가스용기 1통 충전을 마치면 환기를 시킨 다음 다른 용기의 충전 작업을 해 왔으나 사고 당일에는 이 같은 조치를 하지 않고 장시간 LP가스를 충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씨가 환기를 하지 않고 오랜 시간 용기에 LP가스를 충전해 LP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폭발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씨는 가스 충전 시 가스 충전 전용 기계가 아닌 직접 제작한 측도관(가스를 옮길 때 쓰는 밸브가 연결된 호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씨와 업주 이모(43)씨의 진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종업원 구씨와 업주 이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주택가 2층 건물 1층 가스판매업체 사무실에서 가스폭발이 발생해 도보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이 숨지고 주민 등 1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건물을 비롯해 인근 주택 및 상가 등 건물 4채와 차량 17대, 주변 건물 유리창 등이 파손돼 5억4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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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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