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실제로 전립선암이 문란해서 생기는 병일까. 전립선암은 남성만의 기관인 전립선에 발생하는 암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는 기관으로 방광의 바로 아래 위치하며 약 20g정도의 분비선이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의 접속부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마치 귤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귤의 껍질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을 외선, 내부를 내선이라고 하며 전립선암은 주로 외선에서 발생한다.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가 잘 돼 골반뼈, 척추등을 타고 임파선, 폐 등으로 퍼지는 수가 많으며 특히 노령층에서의 발병률이 높다.
미국 남성의 경우 수년 전에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전립선암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일단 병이 생겼을 경우 사망률도 높아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령인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져 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육류 등 지방질 섭취가 많은 식생활을 하는 서구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식생활 등 환경적 요인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방광암, 조혈계암, 식도암, 췌장암, 후두암 등에 이어 암발생률 9위(1997년 현재)를 차지하고 있지만 육류(지방)섭취가 많은 식생활의 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전립선암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 전립선암의 진단
전립선암과 유사한 질병인 전립선비대증은 내선에서 발생해 초기부터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켜 진단이 쉽지만 전립선암은 주로 외선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초기에 통증, 배뇨장애, 혈뇨 등 아무런 자각증세가 없다. 배뇨장애를 느낄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50세 이상 남성은 1년에 한번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이때 전립선에 딱딱한 이상부위가 느껴지면 약 50%가 암일
가능성이 있으며 숙련된 전문의들은 이 검사로 암 유무를 80%까지 진단해 낼 수 있다. 수지검사를 통해 암이 의심되면 조직 일부를 채취해 암세포 유무를 판단하는 병리학적 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촬영)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에 걸렸을 경우 혈청에서 발견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을 검사하는 방법이 나와 초기에 병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피검사를 통해 PSA수치를 확인해 수치가 4를 넘을 경우 일단 전립선암 여부를 따지기 위해 자세한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방법이 등장하기 전에는 국내에서 발견되는 환자 중 80%가 치료시기를 놓친 말기환자였으나 이 검사법의 등장으로 정기검진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현재 전립선암 환자의 60~70%가 초기에 암을 발견 치료하고 있으므로 50대 이상의 남자는 1년에 한번씩 PSA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전립선암의 치료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완만한 편이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단계에 따라 다른데 일단 전립선암이 확인되면 초음파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등을 통해 얼마나 넓은 부위에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암이 전립선내에 국한된 시기에는 성생활에는 지장이 없도록 신경을 보존하는 수술법로써 전립선을 제거한 뒤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암이 전립선 주위로 파급된 경우 방사선치료나 호르몬요법을 시행한다.
호르몬분비를 통제하기 위해 고환제거수술을 하면 암의 진행이 느려지는데 천준 고대의대 비뇨기과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고환을 자르거나 약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차단시키는 치료를 한 전립선암 환자 19명의 골밀도를 조사한 결과, 65% 이상에서 요추 골다공증이 발생했다고 한다. 따라서 천 교수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데다 호르몬 차단치료를 받는 전립선암 환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남성 골다공증 환자는 앞으로 폭증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