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잘못 길들여진 생활습관, 반려동물 신부전증 원인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잘못 길들여진 생활습관, 반려동물 신부전증 원인

기사승인 2013-11-05 12:58:00

글- 장혁주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사료만 주면 입에 대지도 않아요. 어찌나 고집스러운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동물병원을 방문 하는 보호자 중에는 ‘반려동물의 잘못 길들여진 식습관’에 대해 토로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 중 개나 고양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애처로운 눈빛과 끈질기게 조르는 모습에 마음이 슬그머니 약해지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러나 7세 이상의 노령견이나 노령묘에서는 이 같은 보호자의 행동으로 만성 신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 등의 생활습관형 질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만성 신질환’은 신장의 최소 단위인 사구체가 손상 받아, 신장의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심해지면 요독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키게 되죠.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병이 진전되어 중기에 접어들게 되면 ▲구토 ▲설사 ▲음수량과 배뇨량의 증가 ▲식욕 감퇴에 따른 체중 감소와 기력 저하 ▲구취 등이 나타납니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탈수 ▲빈혈 ▲위장관 궤양 ▲뼈 대사 이상 ▲전해질 불균형 ▲대사성 산증 등 다양한 합병증도 발생하죠. 때문에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삶의 질’ 역시 낮아지는 편입니다.

동물병원에서는 만성 신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크게 4가지 지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바로 ▲BUN(간) 수치, ▲크레아티닌(신장) 수치, 그리고 ▲인과 칼슘을 체내 농도이죠. 이 같은 지표는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후에는 담당 수의사가 병기에 따라 식이요법과 약물이나 수액 투여, 투석 등을 처방합니다. 만성 신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성실하게 처방을 따른다면 충분히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흡한 관리로 빈혈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경과가 좋지 않고 최대 생존 기간도 1년 미만으로 짧아지게 됩니다.

최근 동물병원을 방문하시는 보호자 중에는 ‘늘 먹는 것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키우시는 개나 고양이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적절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만성 신질환 같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하는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앞서 설명한 ▲구토 ▲음수량과 배뇨량의 증가 ▲식욕 감퇴에 따른 체중 감소 등의 대표 증상이 계속된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다른 만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바, 사람처럼 정기검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혁주 원장>

-現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청담본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양재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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