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콜린스 감독이 이끄는 캔버라는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대만 대표 퉁이 라이온스에 14-4로 재역전승했다. 캔버라는 8번 타자 애런 슬로언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쳐 모두 20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삼성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10회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린 잭 머피는 이날 만루 홈런 한 방을 포함, 홀로 7타점을 올렸다.
최근 2년간 자국 리그 최하위에 머물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캔버라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캔버라는 대회 우승 상금으로 4억6000만원을 받는다.
캔버라는 16일 EDA 라이노스(대만)와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 대표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에 이어 B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캔버라는 삼성을 누르고 호주의 아시아시리즈 참가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정상까지 밟았다. 반면 준결승에서 라쿠텐을 꺾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팀의 결승 진출을 저지한 퉁이는 안방에서 대만 팀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제패를 노렸지만 불펜이 무너진 바람에 우승을 놓쳤다.
2013시즌 대만시리즈 우승팀인 퉁이는 앞선 세 번의 아시아시리즈에서 2위(2008년)와 3위(2007년·2011년)를 기록했을 뿐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머피가 1회 2타점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얻은 캔버라는 선발 투수 에단 콜이 2⅓이닝 동안 4실점을 해 팀 분위기 가라앉았다. 하지만 캔버라는 3-4로 뒤지던 7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