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독일에서 ‘바보(Babo)’라는 국적 불명의 은어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지는 이 단어가 ‘보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한국어로는 ‘얼간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27일(현지시간) 1면 사설에서 젊은이들이 독일어 사전에 없는 이상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Babo를 들었다.
우리말 바보와 똑같이 발음되는 이 단어는 최근 독일내 저명한 출판 그룹인 랑엔샤이트로부터 ‘올해의 청소년 단어’로 선정됐다.
이 단어는 독일 중부 오펜바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랩 가수인 하프트베펠(27)이 자신의 노래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을 계기로 유행하고 있다.
그가 부른 ‘Chabos wissen, wer der Babo ist(차보스는 안다. 누가 바보인지)’라는 노래는 유튜브에서 120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FAZ는 사설에서 Babo가 독일의 젊은이들 사이에 보스라는 뜻으로 통하고 있지만, 한국어로는 얼간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일간지인 빌트는 이 단어가 터키에서 유래된 것으로 ‘불꽃’, ‘야무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FAZ는 이 같은 정체 불명의 청소년 은어가 어른들에게는 곤혹스럽게 들린다며 이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될지는 의심스럽다는 견해를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