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와!” 인피니트 매니저 한국어 반말 논란… 英공항 팬캠 의견 분분

“야, 나와!” 인피니트 매니저 한국어 반말 논란… 英공항 팬캠 의견 분분

기사승인 2013-12-04 15:17:00

[쿠키 연예] “나와~ 아, 나오라고! 비켜!”

월드 투어 콘서트에 나선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때 아닌 ‘반말 고함’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매니저들이 외국 공항에서 인피니트 멤버에게 달려드는 외국의 여성팬들을 떼어놓기 위해 우리말로 험악하게 고함을 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우리 인터넷에서는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행동”이라는 비난과 “사고 방지를 위한 대응”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반면 혐한 네티즌이 득실대는 일본의 커뮤니티 등에서는 “미개한 한국인들, 좋다고 따라오는 외국 팬들을 이렇게 험악하게 대하네”라는 식의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영국의 인피니트 팬들이 직접 찍은 몇 편의 영상이 오르면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인피니트 멤버들을 향해 현지 팬들이 달려들어 환호를 지르거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장 통제가 거의 안 된 탓인지 멤버들이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부터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통제 불능 상황이 이어진다. 영상에는 수십명의 현지 팬들이 멤버들에 밀착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선물을 건네고, 말을 걸기도 한다.

현장이 점점 복잡해지자 매니저들은 멤버들이 차량에 안전하게 태우기 위해 우리말로 고함을 지른다.

영상에는 수차례 “나와”라거나 “나오라고!”, “비켜” 등의 거친 한국말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현지 팬들은 매니저들이 고함을 지를 때마다 잠시 움찔대지만 곧바로 인피니티 멤버들에게 향한다.

우리 네티즌들은 찬반 의견으로 갈려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현지 팬들이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도 저렇게 우리말로 반말하며 소리를 치다니 보기 좋지 않다”며 “가수들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노래하면 뭐하나, 공항에서 매니저들이 반말로 고함치는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매니저들아, 아무리 일이지만 그래도 외국 한류팬들에게 그렇게 반말로 고함치지 마라. 그러라고 아름다운 한글 있는 거 아니다”라고 적었다.

매니저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인피니트 팬은 “원활한 현장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대응 아닌가”라며 “영어로 정중하게 말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가수의 안전을 책임지는 매니저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썼다.

문제의 동영상은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혐한 블로그와 커뮤니티에는 ‘미개한 한국인들, 대폭소’라는 식의 제목으로 문제의 동영상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이게 한국인들의 진면목입니다. 돈 받고 하는 공연장에서는 생글생글 웃지만 공항에서 만나면 좋다고 따라와도 고함을 치죠. 한류? 우습네요”라고 비판했다.

인피니트는 지난 8월 서울에서 시작해 오는 6일 두바이에서 마무리되는 월드 투어 콘서트 ‘원 그레이트 스텝’(ONE GREAT STEP)를 벌이고 있다. 영국 런던 콘서트는 지난달 27일 개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