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3번 포트에 담길 한국을 세계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매 대회마다 중간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17위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중간을 넘긴 15위에 진입했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은 여전히 최약체다.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벤)이 은퇴하는 등 세대교체 과정에서 세계와 맞설 스타플레이어를 발굴하지 못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54위)을 끌어올릴 만큼 확실한 성적을 내지도 못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9위를 차지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모두 제패한 일본을 필두로 급성장하는 아시아와 같은 궤적을 그리며 상승하지 못한 점도 세계의 저평가를 부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시선은 오는 7일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도사우이페에서 열리는 본선 조 추첨식을 앞두고 세계 언론이 연일 쏟아내는 전망과 분석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 스포츠웹진 블리처리포트가 5일 월드컵 전망 기사 웹페이지를 통해 진행하는 최약체 투표에서 한국은 카메룬과 알제리, 이란, 온두라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오후 3시 현재 한국은 2.3%로 카메룬과 함께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5개국의 최약체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상 불명예를 떨치기 어렵게 됐다.
복수의 매체들은 본선 조 추첨 3번 포트에 담길 아시아와 북중미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 최약체로 분류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미국과 멕시코는 난적, 일본은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 온두라스를 최약체로 지목했지만 한국을 경계대상으로 분류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 다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경우 잉글랜드대표팀을 중심으로 전망한 본선 조 추첨 예상 기사에서 한국을 미국, 멕시코와 함께 “3번 포트의 어려운 상대”라고 소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