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통계청 '2013년 한국의 사회동향' 발표

노인과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통계청 '2013년 한국의 사회동향' 발표

기사승인 2013-12-19 17:19:00
[쿠키 경제] 가난하고 고독한 노인들이 늘고 있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빈곤이 사회 전체의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대학생들은 취업 걱정과 과도한 등록금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9일 ‘2013년 한국의 사회동향’에서 지난해 노인빈곤율이 49.3%로 집계돼 2006년(46.0%)보다 3.3% 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빈곤율이 0.2% 포인트(13.8%→14.0%) 늘어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2010년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8%)의 3배 이상이며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았다.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소득비율은 64.4%로 집계돼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소득비가 가장 높은 40대(114.7%)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가구소득비는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100으로 봤을 때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1990년 10.6%였던 노인 1인 가구비율도 2010년 34.3%로 급증해 노인층의 ‘삶의 질’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층 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부양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노령화지수는 77.9%를 기록해 2006년(51.1%)보다 26.8% 포인트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인구(0~14세)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청년들은 스트레스로 멍들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학생 이상의 스트레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학생 이상의 스트레스 비율은 69.2%로 2008년(46.1%)보다 23.1% 포인트 늘어났다.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생(69.6%)과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은 가계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중·고등학생보다 2~3배 높게 나타난다”며 “취업난과 함께 비싼 등록금이 고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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