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9일 ‘2013년 한국의 사회동향’에서 지난해 노인빈곤율이 49.3%로 집계돼 2006년(46.0%)보다 3.3% 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빈곤율이 0.2% 포인트(13.8%→14.0%) 늘어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2010년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8%)의 3배 이상이며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았다.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소득비율은 64.4%로 집계돼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소득비가 가장 높은 40대(114.7%)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가구소득비는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100으로 봤을 때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1990년 10.6%였던 노인 1인 가구비율도 2010년 34.3%로 급증해 노인층의 ‘삶의 질’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층 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부양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노령화지수는 77.9%를 기록해 2006년(51.1%)보다 26.8% 포인트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인구(0~14세)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청년들은 스트레스로 멍들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학생 이상의 스트레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학생 이상의 스트레스 비율은 69.2%로 2008년(46.1%)보다 23.1% 포인트 늘어났다.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생(69.6%)과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은 가계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중·고등학생보다 2~3배 높게 나타난다”며 “취업난과 함께 비싼 등록금이 고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