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판 NSC(국가안보회의)’의 사무국인 국가안보국 초대 국장으로 지명된 야치 내정자가 내년 1월 정식 취임 후 워싱턴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미·일 정부가 조정에 들어갔다.
야치 내정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브레인’으로 2006~2007년 1기 아베 내각에서 외무사무차관을 맡았고, 2013년 2기 아베 내각에서도 두터운 신임 속에 국가안보국장에 내정됐다. 야치 내정자가 미국을 방문하면 카운터파트가 될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야치 내정자의 방미 추진이 양측 NSC간 협력관계 확인 및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배경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벌어진 동북아 외교 갈등에 대해 수습하려는 성격이 짙다.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체제를 도모하려다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야치 내정자에게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심기뿐 아니라 일본은 각국의 반일(反日) 감정으로 인한 피해 대응책에도 부심하고 있다.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대일감정 악화가 예상된다며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메일을 최근 보냈다. 상하이시 일본 총영사관도 외출 시 안전 확보에 주의하라는 메일을 보냈다. 대사관은 “일본에 대한 항의성 시위가 있을 경우 다가가지 말 것 일본인들끼리 모여 떠드는 등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