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타깃 마모트·이젠벅·오프로드도 선전
[쿠키 생활] 패션업계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아웃도어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수십 개의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바늘구멍 하나 없는 포화상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들도 예상외의 뛰어난 실적을 거두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의류가 일상복 범주까지 확장된 데다 기존 아웃도어 구매층인 40~50대 외에도 20~30대층도 아웃도어 의류 소비자 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신규 브랜드들이 약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브랜드는 연매출 250억원을 기록한 엠리미티드다. 엠리미티드는 스트리트 패션의 감성을 담아 ‘메트로 아웃도어’라는 콘셉트로 2535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단독 매장 35개에, 전국 밀레 매장 100곳에 숍인숍으로 입점했다. 올해는 대리점 위주로 5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의 두 배인 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밀레 마케팅팀 관계자는 “엠리미티드는 눈에 띄는 로고 플레이와 함께 한류 아이돌그룹 JYJ와의 전속모델 계약으로 론칭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며 “올해에도 영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컬러와 상품 디자인은 물론 차별화된 콜라보레이션 디자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마운틴 슈트’라는 슬로건으로 론칭한 마모트도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달성했다.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에 열광하는 젊은 아웃도어 마니아층을 보유한 아웃도어 브랜드답게 국내에서도 20~30대 소비자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PPL로 소개된 제품들이 높은 관심 속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마모트는 13개 백화점에 입점 돼 있으며 대리점 42개까지 전국에 총 5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모트는 올해 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매장 수는 15개를 더 늘릴 계획이다.
마모트 관계자는 “전속 모델인 박형식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잘 알린 데다 아웃도어 및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마모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기존 아웃도어 의류 디자인에 싫증난 20~30대에게 모노톤의 심플한 디자인의 마모트 제품이 잘 어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스포츠웨어’라는 타이틀로 론칭한 이젠벅 역시 20~30대 층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다. 젊은 층을 겨냥해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 ‘나포츠(나이트와 스포츠를 합한 신조어·야간에 즐기는 스포츠)’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야간 트레킹 이벤트 ‘미드 나잇 챌린지 트레킹’을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이젠벅은 지난해 백화점 7개 매장을 포함해 총 56개의 매장을 열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장 수를 두 배 이상 늘려 100개 매장에 3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외에 2012년 겨울에 론칭한 오프로드는 모든 모험의 영역을 아우르는 ‘탐험·어드벤처’라는 브랜드 철학으로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매출을 기준으로 5개의 매장이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오프로드 관계자는 “오프로드의 빠른 성장세는 본사와 가맹점과의 관계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이라며 “점주들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신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TV광고와 다양한 마케팅·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의 지원을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