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경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선수들끼리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홍명보(45)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첫 전지 훈련지이자 2014년 월드컵이 열릴 브라질에 입성한 태극전사들에게 ‘원팀(One team)’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5시 전훈지인 이구아수시에 도착해 본선에서 베이스캠프로 삼을 버번 이구아수 호텔에 짐을 풀었다. 내달 1일까지 이어지는 전훈에는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하고 K리그(20명), 일본 J리그(2명), 중국 슈퍼리그(1명)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표팀은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코스타리카(26일), 멕시코(30일), 미국(2월 2일·이상 한국시간)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경쟁이라는 말이 너무 와 닿으면 옆에 있는 동료를 누르고 자리를 빼앗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서로 배려해 가면서 경쟁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 날 수 있다. 이 부분을 이구아수에서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훈은 코칭스태프가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는 자리이기도 하다. 홍 감독을 비롯해 네덜란드 출신 안톤 두 샤트니에, 김태영,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각국 대표팀 가운데 처음으로 전훈을 위해 브라질을 찾은 한국대표팀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이구아수가 중소 규모의 휴양 도시임에도 십여명의 브라질 취재진이 몰려들어 현지 월드컵 열기를 실감케 했다.
대표팀은 전훈에서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를 미리 써볼 수 있게 됐다.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상 대표팀은 이번 전훈에서 브라주카를 쓸 수 없지만 협의 끝에 사용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