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실수가 발생하자 러시아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가 사전 녹화한 화면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이자 러시아 국영 방송채널인 ‘로시야 1’은 7일(현지시간) 개회식에서 오륜 마크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 사고가 일어나자 생방송 중계를 중단하고 리허설 화면을 내보냈다.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오륜 형태를 이뤘어야 하는 장면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이 펼쳐지지 않았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폭죽도 터지지 않았다.
방송사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개막식 생방송 중계를 멈췄다. 대신 성공적으로 오륜 마크가 펼쳐지면서 불꽃놀이로 이어졌던 리허설 화면을 방영했다. 개막식 총책임자이자 국영 방송 ‘채널1’의 콘스탄틴 에른스트 사장은 “이런 응급상황에 대처하려고 3주간 고생해왔다”며 “개막식에 참석한 관중이 보는 버전과 시청자들이 보는 버전이 별도로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NBC는 이날 늦게 녹화편집본으로 개회식을 중계하며 “우리는 개회식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보여 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