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몸이 불편한 부상자를 비좁은 일반석에 모시다니….”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신도들이 19일부터 입국한다. 하지만 김홍열(64·여)씨의 유족들이 “정부와 여행사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속상하다”며 불만을 토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의 막내딸인 윤모(34)씨는 19일 새벽 국민일보에 현지에 도착한 유족과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아직 지혈이 안 된 분도 많은데 비행기 좌석을 일반석으로 정했다”,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데 다리가 아래 있으면 피가 쏠려 위험하다”고 전했다.
윤씨는 “유족들이 이집트로 가기위해 카타르 도하에서 대기할 때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국제미아 신세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서야 대사관 직원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대통령도 신속한 대처를 하라고 했는데 정부와 여행사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아무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어머니의 평생소원이신 성지순례에서 나쁜 일을 당하시고 정부와 여행사가 서로 책임이 없다고 미루는 모습이 속상하다”며 “힘들게 고향으로 오시더라도 장례 절차도 협의되지 않을 까봐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전했다.
윤씨는 교회가 위험지역에서 무리하게 성지순례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은 여행객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는 지역이라면 여행을 할 수 없도록 정부가 규정을 만들거나 법적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성지순례에 나선 신도 일부는 19일 귀국한다. 부상이 경미한 피해자 15명은 19일 오전 4시20분(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터키항공편을 이용해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 이날 오후 6시5분(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집트 샤를엘세이크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13명은 이틀 뒤 21일 오전 4시25분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망한 김씨 등 여행사 관계자 김진규씨 시신 운구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진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