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제3세대 ‘지능형’ 조폭 단속해 지하경제 양성화

檢, 제3세대 ‘지능형’ 조폭 단속해 지하경제 양성화

기사승인 2014-02-21 23:38:00
[쿠키 사회] 검찰이 합법적인 사업가로 가장해 활동 중인 ‘3세대 조직폭력배’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대검찰청 강력부(검사장 윤갑근)는 21일 서울 반포대로 대검 청사에서 ‘전국 조폭 전담 부장검사·검사·수사관 전체회의’를 열어 3세대 조폭들을 총력 단속키로 했다. 조폭 전담 부장검사, 일선 검사와 수사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시기별로 조폭의 세대를 구분했다. 1세대는 ‘갈취형 조폭’으로 1970~80년대 조폭이다. 지역 상권을 장악한 뒤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형태다. 이권문제로 조직간 ‘전쟁’이 자주 일어났다.

조폭들은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지능화되기 시작했다. 2세대 조폭이다. 이들은 보호비를 받아 챙기면서 유흥업소, 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자립형 사업가의 면모를 띄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 3세대 조폭은 기업간 인수합병, 주가조작, 부동산 및 건설업에까지 진출해 막대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관여된 지하경제 규모가 1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적발되더라도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하는 등 법망을 빠져나가는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검찰은 특수·금융수사 방식 등을 동원해 3세대 조폭의 탈세, 금융범죄 등을 단속, 경제적 기반을 와해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돈이 있는 곳에 조폭들이 있다”며 “철저한 범죄수익 환수를 통해 ‘범죄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인 등을 보호막 삼는 조폭들이 늘어난 만큼 조폭·정치인 간 유착비리에 대한 수사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정현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