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공약파기에 결국 야권이 뭉쳤다…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으로 2017 정권교체”

대선개입 공약파기에 결국 야권이 뭉쳤다…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으로 2017 정권교체”

기사승인 2014-03-02 10:57:00

[쿠키 정치]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 및 기초단체 공천폐지 대선공약 파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무응답이 결국 야권을 뭉치게 만들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기초공천 폐지는 물론 신당 창당이라는 야권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신당을 창당해 6월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 2017년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하기 위해 양쪽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를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고 불렀다. 안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그 자체가 새정치”라고 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을 위한 다섯 가지 공동 합의문도 내놓았다. 첫째 목표는 새정치와 정권교체다. 두 의원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고 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 이행이 두 번째 합의다. 양측은 이와 더불어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명기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한 진상규명과 경제민주화 및 복지국가 실현, 튼튼한 안보 및 한반도 평화통일 지향도 신당의 창당 목표로 내세웠다.

양측은 통합의 힘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에서 나왔음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정부와 여당은 대선에서의 거짓말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를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정치혐오 부추기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 앞에서 새정치의 실험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늘 새벽 0시40분쯤에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 통한 통합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제3지대란 ‘당대당’ 통합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창당 작업이 먼저 진행된 뒤 민주당이 합류하는 방식의 통합을 일컫는다. 김 대표는 “정강정책 당헌당규를 새롭게 마련해 새정치 기반을 분명히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합 결정은 민주당에서도 최고위원 일부 밖에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혹스러운 쪽은 새정치연합의 창당준비위 멤버들이다. 신당 지지자들에게 설득의 과정이 없었다는 비판이 나옴직하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제 3세력의 필요성은 기득권 안주한 양당구조를 깨는 데 있다”면서 “민주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고 실천해 나간다면 이를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혁신 않은 상태라면 일고의 가치가 없지만,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그 자체가 새정치”라고 강조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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