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스키 등반가 프랑코 존코
[쿠키 생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산악스키 등반가 프랑코 존코(67)씨가 지난 6일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에서 ‘스키 등반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라 스포르티바’를 전개하는 세로또레의 초청을 받아 방한한 프랑코 존코씨는 북아메리카 최북단 미국 알래스카에서 남아메리카 최남단 파타고니아까지 산악스키로 대륙을 종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산악스키 관련 서적을 15권 저술했으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로 스키 투어를 다니며 사진작가와 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학생 및 산악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존코 씨는 이탈리아의 산악스키 환경과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한 모험을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그는 “산악스키는 모험과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아웃도어 활동”이라며 “산악스키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스키를 타고 걸어 올라가기 때문에 운동이 되는데다 다운힐로 내려올 때는 짜릿함과 함께 성취감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산맥을 따라 진행한 산악스키 종단은 나의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키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노력을 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대륙 종단은 가장 험하고 긴 길이었지만 아내와 13살 아들이 함께 했던,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산악스키어지만 어렸을 때부터 스키를 탔던 건 아니다. 그는 23살 때 지금의 아내가 데려간 스키장에서 처음 스키를 배웠다. 이후 스키의 매력에 매료됐고 자신의 길은 스키라고 생각해 드라이버 직업을 버리고 스키어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4년 만에 후원사가 생길 정도로 산악스키에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 그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대회에서 챔피언이 된 적은 없지만 눈만 붙어있는 곳이라면 스키를 타고 어디든 올라가고 어디든 내려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 장비만큼은 최고의 것을 고집한다. 자신처럼 전문적인 등반을 하는 사람일수록 장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산악스키는 발의 편안함이 등반자의 안전과 등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신발이 좋지 않을 경우 올라갈 때 신체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과도한 체력 소모로 다운힐을 할 때 위험할 수가 있다. 그는 “많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카본을 사용해 일반 등산화처럼 가벼우면서도 움직임이 유연한 스키 부츠를 선보이는 라 스포르티바는 이런 전문성을 잘 충족시키는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저는 산악스키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 올라가서 남들이 가지 않은 흰 백지 위에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키로 등반하고 싶은 곳과 꿈이 많기에 지금도 거의 매일같이 산악스키를 탑니다. 남북의 관계가 좋아지면 한라에서 백두까지 산악 스키와 한국 차를 이용해 종단을 해보고 싶네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