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 감염 사례 국내 첫 발생… 커지는 인체 감염 우려

AI 개 감염 사례 국내 첫 발생… 커지는 인체 감염 우려

기사승인 2014-03-14 21:25:00
[쿠키 경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개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5차례 AI 발병 사태 중 처음으로 조류 이외의 포유동물이 AI에 감염돼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충남 천안 풍세면 AI 발생 농장에서 기르던 진돗개 3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 지난 11일 H5 항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체가 검출된 개는 AI 증상은 없어, 질병상 감염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른 2마리에서는 항원 및 항체가 없어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AI에 감염된 산란계 농장의 주인이 죽은 닭을 개에게 먹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에선 AI에 감염된 닭을 먹은 동물원 호랑이가 죽은 사례가 보고 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주이석 동물방역부장은 “개를 접촉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일반농가나 가정에서 개에 의한 AI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2004년 태국에서 AI에 감염된 오리 폐사체를 먹은 개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지만 동물 실험을 통해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개에게 감염된 이번 사례로 미뤄 축산 종사자 등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12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과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고병원성 AI에 648명이 감염돼 384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대부분 감염된 닭·오리 등을 도축했거나, 싸움닭을 취급하는 등 닭이나 오리와 빈번하게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에서 유행 중인 H5N8 유전자형 AI로 인한 발생한 인체 감염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AI 바이러스는 이종간 전염을 통해 변이를 일으키면서 감염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정부도 축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기자, 천안=정재학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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