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의 축구 천재’로 이름을 날리던 박주영(29·왓퍼드)이 아스널 역사상 최악의 선수에 오르는 수모를 당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벵거의 아스널 워스트 11’에서 공격수 명단에 박주영을 포함했다.
아르센 벵거(65) 감독은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었다. 박주영은 최근 18년간 아스널을 거친 선수 중 최악의 멤버로 뽑혔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릴로 이적하기로 했지만 2011년 여름 벵거 감독이 갑자기 협상 과정에 개입해 아스널로 데려왔다”며 “박주영은 등번호가 9번인데 프리미어리그에선 8분만 뛰었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활약하던 박주영은 2011년 8월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는 당시 프랑스 릴과는 협상 막바지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가 돌연 아스널로 행선지를 돌려 화제를 뿌렸다.
아스널에서 박주영의 활약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주영은 2012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것을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를 소화한 적이 아직도 없다.
두 번째 시즌이던 지난 시즌에 그는 스페인 셀타 비고로 임대됐다. 올 시즌 아스널로 돌아오고서도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다가 2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왓퍼드로 임대됐다.
워스트 11 명단에는 박주영 외에도 2001년 당시 아스널 사상 최고액인 800만 파운드(약 142억원)에 데려온 프랜시스 제퍼스(영국)가 포함됐다. 그는 잦은 부상 때문에 2시즌 간 4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외에도 가능성만 보고 데려왔다가 한 시즌만 보내고 돌아간 카바 디아와라(기니), 일본 국가대표 출신 이나모토 주니치 등이 선정됐다.
아스널의 벵거 베스트 11은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영국), 수비수 애슐리 콜, 토니 애덤스, 솔 캠벨(이상 영국), 바카리 사냐(프랑스),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 파트리크 비에이라, 에마뉘엘 프티(이상 프랑스), 프레드릭 융베리(스웨덴), 공격수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 티에리 앙리(프랑스)가 영예를 안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