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양국 관계에 대해선 “지난 1년 간 2차례 성공적인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동반자 관계의 발전이 있었고,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남·북·러 3각 협력에 대한 기본 틀도 정립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한 축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대표적인 남·북·러 3자 협력사업으로, 현재는 실사단이 실사를 다녀온 결과를 분석하는 단계”라며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참여하는) 해당기업이 경제성 등을 판단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위 대사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러 관계는 큰 변화가 없으며, 러시아 측도 현재 북한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러시아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김 제1비서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러시아와의 관계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차원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동계올림픽이 열린) 소치에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 대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러 양자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우리와 직접 관련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의식을 하고 있다”며 “한·러 양자 관계를 계속 진전시켜야 하는 게 한가지 과제이고, 또 하나는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봐가면서 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러 갈등이 6자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좀 성급하지 않나 싶다”면서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일정한 자기장 하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