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는 1980년대 후반 자신이 근무한 경찰 기동대의 장비점검을 앞두고 사용하지 않은 실탄 등을 탄통에 담아 대구 동구 자신의 집 1층 화단에 묻어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양씨는 “당시 장비 담당이었는데 나중에 혹시나 실탄 등이 부족하면 채워 넣으려고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1984~91년 대구 기동대에서 근무했으며 2004년 6월 경사로 동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근무한 것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실탄은 지난 27일 오후 6시40분쯤 양씨가 살았던 주택 세입자 권모(51)씨에 의해 발견됐다. 캘빈 소총과 권총(22구경·38구경) 실탄 112발, 탄피 5개, 38구경권총 탄두 2개 등이 탄통에 들어 있었다.
경찰은 실탄을 수거해 군 당국과 합동감식을 벌였으며, 양씨에게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실탄은 군부대에 넘겨 폐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퇴직 후 실탄을 숨긴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며 “지병이 있어 당장은 조사가 어렵지만 가족들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