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흉한 튼살, 20세 이전에 시작된다… 폭풍 성장기 비만이 화근

보기 흉한 튼살, 20세 이전에 시작된다… 폭풍 성장기 비만이 화근

기사승인 2014-04-04 14:44:06
[쿠키 생활] 평소 치마를 즐겨 입는 직장인 최모(29 여)씨는 화창한 봄날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종아리에 있는 튼살자국 때문이다. 겨우내 검정스타킹으로 가려왔던 튼 종아리를 내보이려니 흉해 보이진 않을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그 동안 튼살에 좋다는 크림이나 오일을 계속 발라왔지만, 한번 터버린 살은 되돌아올 기미가 안 보인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 많은 여성들이 올 봄 유행인 꽃무늬와 마카롱 컬러의 봄빛 스커트로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가벼워진 옷에 오히려 울상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튼살 환자들이다. 사회활동이 한창인 젊은 여성들은 다리에 생긴 튼살이 신경 쓰여 짧은 옷을 입을 때 마다 고민이 많다.

실제, 한 피부과 조사에 따르면 튼살 치료에 나선 주 연령층은 20, 30대 여성이며, 이들에게 튼살이 주로 발생한 시기는 16∼20세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폭발적 신체성장이 일어나는 청소년기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원인이었다.

연세스타피부과 튼살클리닉 김영구, 강진문, 이상주, 정원순, 권연숙 원장단이 최근 튼살 치료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30대가 42.1%로 가장 많았고, 20대(30.2%), 40대(16.7)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에게 튼살이 처음 발생한 시기는 16∼20세 29.4%를 포함 절반 이상(50.8%)이 20세 이전인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부위별로는 종아리가 5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허벅지(19.2%), 배(11%) 등의 순서였다.

이상주 원장은 “튼살이 생기면 아주 드물게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학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병원을 찾는 대다수의 환자들이 옷을 입을 때 다리에 튼살이 흉하게 보일까 걱정돼 미용 목적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튼살은 일단 발생하면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셔 피부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살이 급격히 찌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샤워 후 보습크림을 꼼꼼히 바르면서 마사지를 하고, 근력운동을 통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무리한 근력운동은 어깨 등에 나타나는 튼살의 원인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너무 꽉 끼는 옷을 착용하는 것도 튼살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튼살이 생겼다면 레이저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용 레이저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튼살은 초기에는 붉은 색을 띠다가 점차 흰색으로 변하면서 주름지고 위축된 피부로 바뀐다.

초기 붉은 튼살은 ‘브이빔 퍼펙타 레이저’를 이용하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붉은 튼살은 백색 튼살보다 치료가 쉽고 효과가 높아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치료시기를 놓쳐 하얀색으로 변한 백색 튼살은 ‘뉴 울트라 펄스 앙코르 레이저’로 치료해 볼 수 있다. 백색 튼살 부위를 미세하게 자극해 새살을 돋게 하는 방식이다. 정상 피부에는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가는 레이저 빔이 튼살 피부에 깊숙이 자극을 전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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