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0만 시대… 보험업계 대책은 있나

수입차 100만 시대… 보험업계 대책은 있나

기사승인 2014-04-08 11:03:00

[쿠키 경제] 올 들어 수입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국내에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입차가 증가하면서 수입차 지정 서비스센터의 과도한 수리비 청구로 인한 보험사와의 마찰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수입 승용차(상용차 제외)는 총 90만4398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 등록된 모든 승용차 1900여만대 가운데 4.7%에 해당한다.

이처럼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과도한 수리비 청구로 인한 수입차업계와 보험업계 간 마찰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부품가격과 공임 등을 모른다는 데 있다. 현재 수입차 소유주의 약 70%가 수입자동차 공식 딜러들이 있는 서비스센터에 정비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센터들은 정비 부품 정가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보험사에 수리비를 청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로선 과다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적정 부품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어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공식수입업체 서비스센터에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는 수리비 적정가격을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민간 정비공장에 수입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중 투명한 업체를 보험개발원이 ‘수입부품 우수업체’로 공식 지정해 보험사에서 정비공장 우선 지정과 우선 결제 혜택을 준다. 그리고 우수업체에 수입차 부품 가격을 일부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수입차 정비 가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지정서비스센터 정비가격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민간 정비업체의 정비 점유율을 높여 공식지정 서비스센터와 비슷한 볼륨으로 키워나가면서 해당 정비내역을 자연스럽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국산차의 5.4배에 달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에 지급된 11개 손해보험사의 수입차 수리비는 827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당 277만7000원으로 건당 79만6000원인 국산차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보험 책정 기준이 대거 손질되면서 상대적으로 수리비가 높은 수입차들의 보험료가 더 비싸게 책정돼 어느 정도 손해는 보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품비와 공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면 여전히 수입차는 보험업계의 골칫거리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김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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