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談] 세종시 이전 공무원 자살 속출… '뒤숭숭'

[관가뒷談] 세종시 이전 공무원 자살 속출… '뒤숭숭'

기사승인 2014-04-13 19:30:01
[쿠키 경제]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 부처 공무원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사례가 늘면서 공무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보건복지부에 근무하던 20대 후반의 여성 사무관이 세종시 첫마을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피스텔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이 사무관은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기획재정부의 여성자 사무관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자살한 바 있다.

잇따른 공무원 자살이 세종시 이전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겪는 불안감과 좌절을 반영한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특히 젊은 공무원들은 가족·연인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외로움을 호소한다. 여기에 국회와 장관 보고 등의 이유로 서울을 오가며 업무를 봐야하는 부담도 크다. 각종 대책 때문에 야근을 밥먹듯하는 이들에게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친 셈이다. 불륜설도 끊이지 않는 등 부처 이전 이후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복지부의 한 공무원은 13일 “차상위계층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계층을 상대로 하는 업무가 많다보니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많다”며 “힘든 일이 있어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처에서는 세종시 이전 이후 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기재부는 지난해말 직원들의 정신건강 상태와 스트레스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체계적인 관리다. 부처별로 성격검사 등을 통해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있지만 개별적 차원에 머물고 있다.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주기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더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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