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지휘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16일 오후 7시 기준의 구조자와 사망자 명단을 발표했다. 단원고 학생 문지성양은 이 구조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실제는 실종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이틀이 지난 18일 청와대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문양의 아버지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를 마치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과의 통화에서 “딸이 처음에 구조자 명단에 있어서 진도의 하수구까지 뒤졌는데 없었다”며 “뜬눈으로 지새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18일 오전에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는커녕 수시간째 “파악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중대본은 문양 아버지의 청와대 통화가 알려진 이후에야 사태 파악에 나서 뒤늦게 문양은 실종자가 맞으며 이는 해경 실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사망자 신원을 놓고도 혼선을 빚고 있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1시 안산 단원고 박모양의 이름이 포함된 사망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 박양을 이모군으로 정정했다.
중대본은 또 오후 11시30분 사망자 명단에 있던 또 다른 박모양을 신원미상으로 분류했다. 불과 하루 만에 사망자 명단이 세 번이나 바뀐 것이다.
생존자 명단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청해진해운 측은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모(25·여) 3등 항해사가 해경의 조사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해경이 공개했던 생존자 명단에는 박씨의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경은 여전히 박씨의 생존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해경은 생존자 명단마저 은폐하고 있다.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존자 179명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곧바로 게시물을 내렸다. 제대로 된 생존자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자인한 셈이다. 해경은 게시물을 내린 이유에 대해 “생존 여부 파악을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목포=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