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20일 “미국은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국새·어보 등 인장 11점 가운데 9점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환하는 것으로 거의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를 비롯한 국새와 어보 등 9점이다. 이 인장은 6·25전쟁 기간 한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것으로, 한·미 양국의 공조로 지난해 11월 HSI에 의해 압수됐다.
불법적으로 반출입된 문화재는 원래 소유국에 돌려주도록 한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이 인장은 미국 내 절차를 마친 뒤 당초 오는 6월쯤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반환 시기가 앞당겨졌다.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인장 중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는 이번 반환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나머지 2점은 절차가 복잡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측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 방한 콘셉트를 문화로 잡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정오쯤 도착해 24시간 정도 한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