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차단술 효과 없다고 보기 이르다”

“신경차단술 효과 없다고 보기 이르다”

기사승인 2014-04-21 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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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국내 심장전문의들이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서 열린 순환기 관련 춘계통합학술대회에서 "신장 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이 효과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올해 미국심장학회(ACC 2014)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연구인 SYMPLICITY HTN-3 연구를 발표했다. 결과는 실패.

특히 이번 연구는 샴(SHAM) 프로시저로 진행한 유일한 연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샴 프로시저는 실제 시술을 받지 않는 대조군도 본인이 시술을 받은 것처럼 알고 있는 연구 방식으로, 약물로 치면 이중맹검에 해당된다.

연구 결과, 신경차단술을 받은 환자들의 수축기혈압이 베이스라인대비 14mmHg 가량 떨어졌는데 대조군에서도 약 12mmHg 가까이 떨어지면서 결론적으로 두 군간 통계적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학계도 혼란에 빠졌다. 앞서 진행된 다수의 연구가 줄줄이 성공하면서 이번 연구도 성공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나오자 어떤 것을 믿어야할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자들은 아직까지는 신장 신경차단술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가천의대 강웅철 교수는 학회기간 중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조군에서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던 것이지 신경차단술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가 통계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여러가지를 제시하면서 그 중 흑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인구중 30%가 흑인이었는데 이들은 혈압치료에서도 다른 약물을 쓰고 있고 그만큼 효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너무 짧은 관찰시간을 들었다. 위약 효과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2개월까지 나타나는데 이번 연구가 6개월간 관찰한 연구인 만큼 위약효과가 충분히 남아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신경차단술 시술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성균관의대 최승혁 교수도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만큼 어떤 환자에서 더 효과가 분명한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SYMPLICITY HTN-3 연구에서도 아프리칸군과 비아프리칸 군에서의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어떤 저항성 고혈압환자들에게 시술해야 효과적인지 분석하는게 남은 과제가 될 것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본지는 신장 신경차단술에 대한 찬반 논란에 대해 '스팟하일라이트' 코너(지면)에서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sj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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