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들끼리만 퇴선명령, 쥐XX처럼 직원 통로로 탈출” 속속 드러나는 행각

“지들끼리만 퇴선명령, 쥐XX처럼 직원 통로로 탈출” 속속 드러나는 행각

기사승인 2014-04-22 13:48:01

[쿠키 사회] “까도 까도 계속 나오네.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

지난 16일 오전 수백명의 승객들과 함께 침몰하는 세월호를 뒤로 하고 선원들이 ‘출입금지’라고 적힌 직원 전용 통로로 탈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살인마가 따로 없다”며 분노의 목청을 높이고 있다.

22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선박 지휘부는 사고 당시 부하 선원들에게만 퇴선을 명령했으며, 선원들은 자신들끼리만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직원 전용 통로를 이용해 배를 빠져 나왔다.

선장 이준석(69)씨는 사고일 오전 9시40분쯤 선박이 60도 이상 기울자 선교(브리지)에 있던 1등 항해서, 기관장 등에게 ‘퇴선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무전기를 휴대했던 일부 선원들에게도 전달됐다.

이 선장은 19일 새벽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직후 “승객에게도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했지만, 부하 선원들에게만 퇴선을 명령한 것이다.

이 선장의 퇴선 명령은 무전기를 휴대했던 일부 선원들에게 전달됐고, 기관장 박씨는 1층 기관실에서 근무 중인 부하들에게 전화로 탈출을 지시했다. ‘선택 받은’ 직원들은 출입금지가 적힌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위쪽으로 이동했고, 오전 9시50분쯤 해경에 구조됐다.

선박직 직원들이 탈출한 줄도 모르고 있던 선실 매니저는 오전 10시 이후에도 승객들에게 ‘안전한 선내에 대기하라’고 방송했다.

퇴선 명령을 공유하고 자신들만의 통로로 탈출한 선박직 직원들은 모두 구조됐다. 이 선장을 비롯해 1·2·3등 항해사 4명, 조타수 3명, 기관장·기관사 3명, 조기장·조기수 4명 등 15명이다.

합수부는 생존한 선박직 선원 15명 전원을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합수부는 21일 1등 항해사와 기관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구속된 이 선장 등 3명을 포함해 세월호 침몰 수사로 입건된 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인터넷에서는 “승객한테도 퇴선 명령 내렸다더니 결국 거짓말이었다” “자기들만 살자고 전용통로로 쥐새끼들처럼 빠져 나왔구만”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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