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국내 나눔실태 2013’에서 지난해 개인의 기부 참여율이 34.5%로 집계돼 2011년(36.0%)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15세 이상 3만6000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기부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0.9%)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중 60대 이상 비율은 72.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라고 대답한 비율도 18.3%였다.
소득별로 기부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기부 참여율은 57.7%인 반면 월평균 소득이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참여율은 18.7%에 불과했다. 두 계층 간 기부 참여율 격차는 39.0% 포인트로 2006년(26.6% 포인트)보다 크게 벌어졌다.
다만 개인과 법인이 기부한 총액(2012년 기준)은 11조8400억원으로 전년(11조1500억원)보다 6900억원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0.9% 수준으로 미국(1.8%)의 절반에 그쳤다. 현금을 기부한 참여자들은 연평균 20만5000원을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봉사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자원봉사 참여율은 17.7%로 2011년(17.6%)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캐나다(47.0%), 영국(44%) 등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10대 중·고등학생 참여율이 2011년 72.3%에서 지난해 75.4%로 오르면서 참여율을 끌어올렸다. 봉사활동 기록이 비교과 내신성적에 중요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10대를 제외한 20세 이상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12.8%에 머물렀다.
자원봉사자의 연평균 봉사시간은 26.5시간으로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관련 봉사(61.8%)가 가장 많았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