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보수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가족들을 선동하지 말라는 내용의 집회를 열려다 돌아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9일 오후 1시40분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애국연합)은 세월호 희생 유가족들의 밤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집회를 시도했다.
이들은 “희생자 가족들을 선동하지 말라”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펼치고 입장을 말하려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들과 15분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오천도 대표 등 7명을 둘러싸 집회장 멀리까지 돌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진보단체 관계자들은 애국연합 회원들을 연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유가족들을 비난하려고 온 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규탄하기 위함”이라며 “집회신고도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으로 모이기 전인 이틀 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현장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순수한 국민 추모를 이용하는 국회와 남남갈등을 선동하는 무리들은 국민들의 추모를 욕보이지 말라. 귀족 정치 노조들은 선동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 유가족 등 500여명은 길환영 KBS 사장의 사과에 청와대 앞 항의시위를 12시간 만에 풀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