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사고 이후 소비 위축… 음식점, 숙박업소 직격탄

[세월호 침몰 참사] 사고 이후 소비 위축… 음식점, 숙박업소 직격탄

기사승인 2014-05-10 01:34:00
[쿠키 경제]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경기가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와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9일 긴급민생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사고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규모를 들여다본 결과 레저·요식·숙박업에서 소비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골프연습장과 노래방 등 레저업 매출의 경우 4월 상반기(1~15일)에는 전년동기대비 12.9% 늘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인 하반기(16~30일)에는 -3.6%로 급락했다. 일반음식점은 같은 기간 13.4%에서 8.4%로, 유흥주점업 매출은 2.1%에서 -6.4%로 줄었다. 숙박업도 단체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콘도업이 10.0%에서 -1.0%로 크게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지난달 후반으로 갈수록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첫째주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늘었지만 지난달 넷째주에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백화점(-0.1%)과 할인점(-3.7%) 매출은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 4월보다 더 떨어졌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4월에는 할인점 의무휴업이 늘어나는 등 영업일수가 줄어 실적이 부진했었다”며 “그때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소비가 부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6% 증가했으나 4월 소매판매의 경우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 3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확대로 1.5% 증가했으나 1분기 전체로는 전기대비 5.1% 감소했다.

다만 기재부는 전반적인 산업활동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 1분기 지표를 보면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광공업생산(0.3%) 등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된 소비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가 경기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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