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기통차개’(起通次改) 정신을 내세웠다. 대구 경제와 시민들의 자부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起), 낮은 자리에서 시민과 소통하며 벽을 허물고(通), 차세대를 위한 먹거리를 만들고(次), 대구의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확 뜯어 고치겠다(改)는 것이다.
권 후보는 대구를 ‘창조경제의 수도’로 만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업을 유치하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3355 공약’이다. 임기 중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곳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개 창출이 주요 내용이다. 또 지역 내 창조혁신 인력 1만명을 양성해 지역 기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창조경제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구를 창조 교육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도 밝혔다.
권 후보는 교통·관광 정책으로 광역교통 인프라 확대, 해외관광객 유치, 치유와 힐링의 의료관광 활성화 등을 마련했다. 노인치매센터 확충 및 저소득·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확대를 골자로 한 복지·의료 정책 공약도 내놨다. 여성의 취업과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고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후보는 본인의 최대 강점으로 혁신적인 정신과 행정경험, 중앙정치에서 일해 본 경험 등을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고 중앙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권 후보는 “대구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박 대통령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담판을 지어서라도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는 “대구를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대구는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등 대형 참사를 겪은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과 생명의 도시를 위한 시민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공공시설과 산업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최초로 재난피해자 지원센터를 설립해 재난 피해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이웃 등과 함께 치유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또 지역 공약으로 ‘박정희 컨벤션센터’를 내세웠다. 산업화 세력을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컨벤션 센터를 건축해 민주화 세력 대표인 김대중 컨벤션센터와의 교류를 통해 양 세력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남부권 개발을 위해 남부권 신공항과 광역철도망을 개발하는 한편, 대구 광주 등 남부권 8개 광역단체가 참가하는 ‘경제개발연합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경제공약으로는 대구를 ‘중소기업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 중소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중소기업을 육성자금을 통합 관리하는 한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도 확대하는 방안이다. 또 시민의 행복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삶의 질을 조사하는 전담 추진기구를 구성하고 독자적인 최저생계비 기준을 만들어 ‘대구형 기초보장제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임성수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