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항응고제(NOAC), 약물별 효과·안전성 따라 처방해야

경구용 항응고제(NOAC), 약물별 효과·안전성 따라 처방해야

기사승인 2014-05-20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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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mbosis and Haemostasis에 약물별 효과·안전성 비교 연구 3개 발표

[쿠키 건강] 최근의 에독사반까지 4개의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들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성 색전증 예방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약물별 효과와 안전성의 특징에 따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덴마크 올보르대학 Toren Bjerregaard Larsen 교수팀은 Thrombosis and Haemostasis 5월호(2014; 111:981-988)에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에독사반 간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는 각 약물의 주요 3상임상인 RE-LY, ROCKET-AF, ARISTOTLE, ENGAGE-AF 연구를 비교한 것으로, Larsen 교수는 "각 약물들 간 직접 비교 연구(head-to-head)가 없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가 임상현장에서 어떤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에독사반 고용량인 60mg(일부 환자에서 30mg)과 다비가트란 110mg(1일 2회)을 비교했을 때 뇌졸중·전신성 색전증과 사망률에서의 혜택은 비슷했고, 심근경색, 주요 출혈 등의 안전성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다비가트란 150mg(1일 2회)과의 비교에서는 다비가트란 150mg이 뇌졸중·전신성 색전증 위험도를 25%, 뇌졸중 위험도 27%, 출혈성 뇌졸중 위험도 52%를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 에독사반과 아픽사반을 비교했을 때도 뇌졸중 예방 효과는 비슷했지만, 비주요출혈과 위장관 출혈은 아픽사반에서 각각 21%, 28% 낮았다.

리바록사반과의 비교에서 효과 및 사망에서의 차이는 없었고, 비주요 출혈 위험도는 리바록사반이 높았다. 저용량인 에독사반 30mg(일부 환자 15mg)과의 비교에서 아픽사반은 뇌졸중·전신성 색전증 위험도를 30%, 뇌졸중 위험도 30%,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를 35% 낮췄지만, 주요 출혈률은 47% 높았다.

다비가트란 110mg은 저용량 에독사반 대비 효과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지만, 주요 및 위장관 출혈률은 높았다. 반면 다비가트란 150mg과 리바록사반은 뇌졸중 예방 효과는 컸지만, 출혈 위험도가 높았다.

Larsen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허혈성 뇌졸중 예방과 주요출혈 위험도 및 안전성 중 비중을 맞춰서 치료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출혈 위험도가 높거나 고령 환자에게 주요 출혈 위험도가 낮은 다비가트란 110mg, 아픽사반, 에독사반을 투여하고, 뇌졸중 예방 효과가 우선돼야할 경우 다비가트란 150mg을 투여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온타리오 인구보건연구소 Noel C. Chan 박사팀도 4개의 NOAC 주요 임상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Thrombosis and Haemostasis,2014;111:798-807).

Chan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아픽사반과 저용량 에독사반이 출혈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 최적의 출혈 프로파일을 보였고, 와파린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 출혈도 높이지 않았다. 단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아픽사반 연구에서만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리바록사반과 고용량 에독사반은 뇌졸중 예방 효과와 함께 1일 1회 복용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와파린 대비 위장관 출혈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비가트란 150mg은 와파린 대비 비출혈성 뇌졸중 발생률에서 우위를 보인 유일한 약물이었지만, 심근경색과 위장관 출혈 위험도가 높았다. 이에 Chan 박사는 "위장관 출혈 위섬도가 높은 환자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는 조심스럽게 투여하거나, 투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국 보스턴의대 Christian L. Cove 교수는 같은 호에 발표한 연구(Thrombosis and Haemostasis, 2014;111:783-788)에서 4개의 NOAC 연구들에서 위험도가 높거나 고령의 환자들은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Cove 교수는 "NOAC 연구들에서 증상이 더 좋지 않은 환자들과 80세 이상 환자들은 연구 대상자에서 배제됐다"며, 신기능부전이 동반된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과 80세 이상 환자들에서 신기능부전, 두개내출혈, 위장관 출혈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80세 이상 환자에서 뇌내 미세출혈률은 35.7%로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71세였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3개의 연구 모두에서 각 연구들이 NOAC들을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한점으로 제시했다.

Cove 교수는 "NOAC들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기저 뇌졸중 및 출혈 위험도가 비슷한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고, 고령 환자 및 만성 신장질환 동반자에 대한 장기간 안전성 및 효과 비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추가적으로 NOAC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주요출혈, 순응도, 신기능, 약물간 상호작용 등 실제 임상현장(real life)의 자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sh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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